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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점검

대학 졸업을 앞두고 회고

에테RR 2022. 7. 4. 02:51

졸업예정자가 됐다. 

안 끝날 거 같았는데 결국 끝이 보인다. 

2017년 2월 14일 처음 학교에 왔을 때는 내가 여기서 어떻게 4년을 버티나 걱정이 들었다. 

모든 게 낯설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3년을 잘 보낸 게 아니어서 아쉬움과 후회가 컸다. 

 

학사경고도 받았고 초과학기도 했다. 돈을 많이 썼고 자기 연민에 빠져 있기도 했다. 도피성 휴학도 했다. 

 

나는 내 한계를 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 80이면, 더 노력해서 100까지 해봐야 한다. 하지만 나는 항상 힘을 빼고 78 정도로 끝냈다. 어렵고 못하는 게 있으면 회피했다. 깨부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 회고를 읽고 느꼈다. 한계를 넘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미련을 안 둘 수 있다. 

https://wansook0316.github.io/book/think/2021/12/21/Final-1%EB%A7%89%EC%9D%84-%EB%A7%88%EC%B9%98%EA%B3%A0.html

 

1막을 마치며 (부스트캠프 6기 후기) | 완숙의 에그머니🍳

블로그의 마지막을 알리며, 제 삶중 가장 치열했던 6개월을 회고합니다.

wansook0316.github.io

 

20살 때는 내가 25살이 되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31살이 되면 뭐하고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 당장 1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도 잘 모른다. 

15살에는 내가 25살이 되면 대학교도 졸업하고 취업도 하고 결혼도 했을 줄 알았다.

평탄하진 않았지만 졸업은 하게 됐다. 결혼은 모르겠다. 취업은 해야 한다. 

 

확실한 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다. 그것만큼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없다. 

2021년 1월부터 티스토리를 썼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있고 열심히 했을 때도 있다. 

슬럼프는 자기 연민이었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던 건 열심히가 아니었다. 

 

대학교 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생각나는 건 과 동아리에서 만난 H선배랑 마지막 학기에서 만난 편입생 K다. 

H선배는 자기 한계를 넘는 사람이다. 불평하지 않고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2019년까지는 연락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대기업에 갔다는 것까지는 들었는데, 그 후로도 그 선배는 잘 살 거다. 

K는 성실하다. 자기한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 최선을 다한다. K도 앞으로 잘할 거다. 편입도 본인이 선택한 거니까. 

 

나는 주체적으로 선택해본 적도 없다. 

고등학교 선택도 문이과 선택도 대학교도 학과도 전부 그냥 주변 상황에 휩쓸려서 결정했다. 그리고 책임지지 못했다. 

대학교 오고 나서도 편입, 혹은 re수능의 선택지가 있는데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국립대 공대면 좋잖아, 학교에서 지원 많이 해주잖아, 공대생이라고 하면 남들이 보는 시선이 있으니까.. 등의 이유로 선택과 책임을 유예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남들한테 좋게 보이는 것보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 낭비를 한 거 같다.


 

만약 이 글을 보는 10대, 20대가 있다면 

좋아 보이는 걸로 피상적인 선택을 하지 말고 본인이 책임질 수 있고 끝까지 갈 수 있는 선택을 하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지 마세요. 

아무도 나의 성공을 바라지 않습니다. 나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뿐입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 제목처럼 과거의 선택이 틀렸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선택도 본인이 한 것입니다. 

주변 상황은 어쨌든 최종 선택은 본인이 한 거니까요. 

미래의 자신을 원망하지 않으려면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기한을 정해두지 말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사세요.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면서 동창들이랑 그 당시 선생님들의 연락처를 카톡에 추가했다. 

중2 때 오신 국어 선생님의 프사를 보니까 아이가 있으셨다. 선생님의 분위기도 그때랑 똑같았다. 

그 당시에 젊고 예쁜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고 애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으셨다. 성격도 시원시원하셔서 수업시간이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담임선생님은 아니셨기 때문에 날 기억하실리는 없지만 20대가 가기 전에 한 번 뵙고 싶다. 

 

동창들도 전부 다 잘 살고 있는 거 같다. 

나처럼 이렇게 과거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나는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전공으로 취업하려면 국비 학원을 다녀야 하는 실력이다. 실력이랄 것도 없다. 

re수능을 하면 ''최소한" 수의대는 가야 하는데 올 1을 전제로 하고 백분위 98 이상이 나와서 6년 동안 학교를 다니고 그 후로 면허로 살아가는 삶을 내가 할 수 있을지.

 

한계를 넘는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어떤 도전을 하더라도 내가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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